JAPANES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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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일본의 목재 가공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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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일본의 목재 가공 기술

일본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호류사입니다. 건립된 시기는 AD.607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1400년 이상 된 목조 건축이 여전히 현존하고 있습니다. 호류사는 불교의 절입니다.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져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들어온 것이 AD.538년 또는 AD.552년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 불교의 가르침과 함께 한반도에서 승려와 절을 짓는 장인들도 건너왔습니다. 이들은 일본 목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일본의 기후 풍토와 지진이 많은 환경을 고려하여 사찰 불각을 건립해 나갑니다.

호류사보다 오래된 AD.578년에는 한반도에서 건너온 세 명의 목수가 시텐노지라는 절을 짓습니다. 그중 한 명인 곤고 시게미쓰에 의해 조직화한 목수 집단은 시텐노지 건립뿐만 아니라 수리, 증설, 다른 사찰 불각 건립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그 활동은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에서도 건설회사로서 명맥을 이어 왔으며, ‘주식회사 곤고구미’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현존하고 있습니다.

미야다이쿠와 그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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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불각을 짓거나 수리하는 곤고구미 같은 목수를 일본에서는 미야다이쿠라고 부릅니다. 미야다이쿠는 세계 유산이나 국보, 문화재 지정 건축물 등 문화적으로 귀중한 건물의 건축이나 보수에도 종사하므로, 건축학은 물론이고 종교학과 사학 등 매우 폭넓은 지식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목수직입니다. 특히 건물 뼈대에 못이나 철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나무 자체에 칼집 등을 내어, 끼워 맞춤으로써 나무와 나무를 단단하게 조립하는 ‘기구미 공법’이라는 기술을 10년 이상 습득해야 합니다. 이는 나무에 못을 박아서 고정하는 것보다 나무를 조립하는 것이 지진에 강한 건물을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지진이 많은 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목재는 지진의 흔들림에 의해 휘는 힘이 가해져도 어느 정도의 내구성이 있고, 같은 상태로 복원되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지진으로 크게 흔들렸을 때도 어느 정도 변형되면서 힘을 줄여주는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건물 자체가 높고 거대한 사찰 불각을 지을 때, 못 등을 사용하여 목재끼리 고정하고 흔들림을 견디는 구조로 짓는 것보다는 목재 자체의 탄력과 복원력을 이용하여 힘을 받아내게 하는 것이 지진에 강한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세키(주춧돌)’라는 돌을 건축물의 토대로 하여 그 위에 기둥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면 지진으로 흔들려도 소세키(주춧돌)와 기둥이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서로 엇갈리면서 힘을 분산해 줍니다. 소세키(주춧돌)를 놓는 것은 지면에서 목재에 습기가 차오르는 것을 방지하여, 목재가 썩지 않게 고안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야다이쿠의 기술은 일본의 내진, 면진, 제진 기술의 원점이 되어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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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미에 사용하는 목재는 공장에서 미리 가공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목재를 직접 깎아 기구미용 목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때 나무의 생육 상태나 각 나무의 성질을 파악하여, 어떤 용도에 적합한지 결정합니다. 그런 다음, ‘쓰기테(이음매)’, ‘시쿠치(결합)’라는 기술로 목재와 목재를 견고하게 연결해 나갑니다.

‘쓰기테(이음매)’란 목재의 길이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길이를 덧붙일 때 사용되는 기술을 말하며, ‘고시카케카마쓰기’, ‘다이모치쓰기’, ‘옷카케다이센쓰기’ 등 약 70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퍼즐을 조합하는 것 같은 복잡한 지식과 더불어 정확하게 재질을 깎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목재끼리 끼워 넣으면 외관상으로는 복잡하게 조립한 이음새도 거의 티가 안 날 정도로 정교하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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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쿠치(결합)’란 2가지 이상의 재질을 특정 각도로 접합하는 기술입니다. 기둥과 대들보의 이음새 등 각각의 목재를 조립할 때 사용하며, ‘가부토아리가케’, ‘오이레아리가케’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기쿠주쓰라는 다양한 자를 사용하여 모든 각도로 목재를 정확하게 끼우는 기법도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기술을 습득하는 데만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본의 목재 가공용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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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목재 가공에는 도끼, 나대, 대패, 톱, 끌, 줄 등 다양한 도구가 사용됩니다. 그중에서도 대패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패는 목재 표면을 평면으로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대패는 전 세계에 있고, 해외에서는 목재를 놓고 밀어서 사용하는 것이 많지만, 일본의 대패는 목재를 놓고 끌어서 사용합니다. 지금은 전동 대패도 있으며, 세계적으로 목재 가공에는 꼭 필요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대패를 사용하는 이유는 평면을 평평하게 만드는 목적 외에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무의 표면을 아주 얇게 깎음으로써 목재에 광택을 내어, 아름답게 가공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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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불각의 건축 자재로 많이 쓰이는 편백은 색감이 희고, 연륜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일정하고 치밀한 목재이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대패질을 하면 비단처럼 하얗게 빛나는 외형을 띠게 됩니다. 대패로 완성한 편백은 도장이나 가공을 하지 않아도 원목 그대로의 상태에서 아름다운 자연미를 자아냅니다. 삼나무나 그 밖의 목재들도 대패질을 통해 나뭇결에 눈에 띄게 광택이 나는 매우 아름다운 건축 자재가 됩니다. 이는 일본인들이 나무의 특성을 숙지하고, 나무가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끌어내는 기술을 예부터 계승하여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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